정산농협
전국제일의 청정농협 정산농협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증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평가받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 두달 만에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리나라에선 한 종목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 ETF 상품을 출시할 수 없었다. 투자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국내 ETF의 종목당 운용 한도를 30%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홍콩 등 해외 증권시장에선 이미 이같은 상품이 거래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해외로 유출되는 투자자금을 국내에 붙잡을 수 있도록 4월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5월27일에는 바뀐 규정에 근거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출시됐다.
출시 이후 약 두달이 지난 현재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부각되고 있다. 해당 상품으로 국내 자금이 쏠리면서 증시 변동폭을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해당 ETF들이 기초자산으로 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이 16조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자금이 두 기업에 몰려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도 자금 편중에 대한 경계를 내비쳤다. 한국은행은 5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구을)에게 제출한 답변에서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거래규모 비중이 주식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 외에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위험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이들 상품은 기초자산 수익률의 배수를 따르기 때문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선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원금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제도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가지고 온다는 우려는 잘 안다”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10일 브리핑에서 “재경부·금융위·금융감독원·한은이 참여하는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해당 상품 운용 과정에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투자자 안전장치가 논의되고 있다. 상품 투자를 위해 필요한 1000만원 수준의 기본예탁금을 상향 조정해 진입장벽을 높이거나 투자 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육시간을 늘리는 방안 등이다.
다만 상장폐지와 같은 파격적인 방안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기존 투자자가 있는 상황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상장폐지를 하게 되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개별 투자자 진입을 규제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동안 10% 오르면 해당 ETF는 20% 상승하고 반대로 주가가 10% 내리면 20% 하락한다.
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
Copyright© 정산농업협동조합. All Right Reserved.
